첫날 절망했다.
만보톤을 위해 구글 광고(Google Ads, 구글 애즈)에서 구글 앱 설치 광고(UAC, Universal App Campaign)을 처음한 날, 절망했다.
아래는 나에게 절망을 안긴 구글 애즈 결과이다.
구글 광고 첫날, 19,778원의 광고비가 들었는데, 6,456번 노출 중에 577번 클릭이 발생했다. 그런데, 전환수 즉 앱 설치수는 0회였다. 클릭을 577번이나 했는데, 설치수가 0인 것에 몹시 절망했다.
구글 애즈 UAC 설정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구글링과 유튜브 영상을 참조하면 진행할 수 있었다. 어려웠던 것은 광고 소재를 만드는 것이었다.
광고 소재는 크게 제목, 설명, 이미지, Youtube 동영상, HTML5, 앱 딥 링크의 여섯 종류가 있다.
그중 일단 기술적으로 공부가 필요한 Youtube 동영상과 HTML5, 앱 딥 링크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현재 할 수 있는 제목, 설명, 이미지만 만들기로 했다.
광고 제목을 만들기부터 쉽지가 않았다. 앱을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 수준으로 출시하면서부터 타깃팅, 메시지, 한 줄 소개 등을 고민했었음에도, 다시 광고 제목을 작성하려니, 이 문구가 정말 최적일까하는 고민이 들면서 쉽게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만보톤은 만보마라톤의 준말로 버전 1에서 만보기 기능을 출시하면서 시작했고, 현재는 버전 2로서 마라톤 기능이 추가되었다. 만보톤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여느 만보기는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 포인트를 제공한다. 즉, 일반적인 만보기 앱은 편의점,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면서 모객 활동을 한다. 대표적으로 캐시워크가 있다. 그러나, 만보톤은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고, 오히려 고객이 포인트를 사야 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누가 만보톤을 사용하겠느냐는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럼, 만보톤은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만보톤이 무료 포인트 획득이 주 목적인 사람들을 타깃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만보톤은 누구를 타깃팅하는가? 바로 돈을 내고 꾸준히 운동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피트니스 센터에 유료로 등록하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만보 걷기와 마라톤 그리고 만보톤(걷기와 슬로우 조깅을 번갈아 하는 운동)을 돈을 내고서라도 꾸준히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타킷팅한다. 즉, 운동 게으름을 돈으로 고치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다. 또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한 몸이 안 좋으신 분들도 타겟이다.
물론 시합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만보기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무료 만보기 기능을 사용하는데 포인트를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만보 시합, 마라톤 시합 등에 참여하려면 포인트를 구매해야 한다.
시합 참가비를 위해 포인트를 구매하고, 시합에 참가하여 완주를 하면 참가비를 전액 돌려 준다. 그래서, 만보톤 사용자들은 참가비를 돌려 받기 위해서 운동을 하게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다. 완주를 하지 못하면 참가비를 돌려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완주한 사람들은 완주하지 못한 사람들의 참가비 일부를 포인트로 나누어 받는다. 그러니, 더욱 완주를 할 이유가 생긴다.
물론, 이것은 무료 포인트 획득에 해당되므로, 포인트를 무료로 얻는 것이 주 목적인 사람들도 만보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완주 한 경우, 참가비는 전액 돌려 받지만, 미완주자에게서 나오는 보너스 포인트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날의 시합에서 참가자 모두가 완주를 했다면, 나누어 가질 미참가자들의 참가비가 없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만보톤은 차별성이 있다. 운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가비를 내고 시합에 참가하고, 완주하지 못하면 참가비를 돌려받지 못하고, 완주하면 참가비 전액과 미완주자들의 참가비 일부를 보너스 포인트로 나누어 받는 구조이다. 돈으로 운동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 게으름 금융 치료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의 만보톤을 가장 잘 설명하는 광고 제목과 앱 설명을 어떻게 간결하고도 임팩트있게 만들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고민 고민한 결과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인터벌 러닝은 만보톤(걷기와 슬로우 조깅을 번갈아 하는 운동)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해 넣었다.
광고 제목 |
인터벌 러닝 미션 건강 찾기 앱 |
돈내고 걸어라 완주하고돌려받자 |
만보 미션 건강 찾기 앱 |
마라톤 미션 건강 찾기 앱 |
돈내고 뛰어라 완주하고돌려받자 |
설명 |
인터벌 러닝 참가비 환불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
만보 시합 참가비 환불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
걷기 시합 참가비 환불 완주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
마라톤 시합 참가비 환불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
달리기 시합 참가비 환불 완주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
이미지는 브라우저에서 ChatGPT 무료 계정으로 기본 파일을 만들고, 이를 Canva 에서 문구를 입히는 수정 작업을 거쳐 만들었다. 남녀노소 각 1명씩을 만들고, 위에서 만든 광고 제목 다섯 가지를 이용하여, 총 20개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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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광고 제목, 설명, 이미지의 광고 소재를 완성한 다음, 드디어 2025년 7월 28일(월)에 처음 광고를 시작했다. 처음이어서 기대 반 설렘 반 마음으로 모니터링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광고의 결과를 보고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었다. 앱 설치 광고인데, 앱을 설치한 횟수가 0이라니, 말이 안되었다.
아니, 클릭을 577번이나 했는데, 앱 다운로드 횟수가 0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광고를 577번이나 클릭했다는 것은 그래도 광고 문구가 나름 임팩트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할 것이다. 그런데, 광고를 클릭하여 방문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만보톤 설명을 보고서는 모두 이탈했다? 왜? 그렇게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만보톤 설명 내용이 허접했다는 말인가?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manboton.manboton
만보 마라톤 - 만보톤 - Google Play 앱
만보 마라톤 완주 미션 앱
play.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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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만보톤 설명이다. 최고는 아니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해 만든 이미지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설치를 안 할까? 클릭은 많이 했으니, 광고 소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만보톤 설명을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답답한 마음에 그 날 잠도 설쳤다.
다행히도 답답한 마음은 다음날 풀렸다. 클릭은 많은데, 설치는 0이었던 이유를 그다음날 알게 되었다. 어이없는 이유였다. 그것은 곧 광고가 한국에는 거의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광고의 99% 이상이 외국으로 나갔기 때문이었다. 아뿔사! 구글 앱 설치 광고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면서 어디선가 접한 내용이었는데, 광고 소재를 만들고 광고를 시작하는 것에 급급한 초심자다보니 경황이 없어 이 부분을 놓쳤던 것이다.
아래는 첫날 광고의 국가별 결과인데, 원래는 100여개국 이상이 있었고, 인도, 방글라데시 등의 동남아 지역에서 많은 부분 클릭이 있었다. 지금은 대한민국만을 타깃팅하고 외국은 모두 타킷팅에서 제외하도록 설정하여 아래처럼 대한민국만 보인다. 이를 원래대로 모든 국가를 타깃팅하도록 해서 자료를 뽑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구글 광고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머신 러닝 훈련을 하게 될 것이 두려워, 아래처럼 한국만을 타깃팅한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한다.
여기에 보면, 총계 캠페인의 비용은 19,778원 들었는데, 대한민국의 비용은 0원이다. 즉, 한국에서는 전혀 광고가 나가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만보톤은 현재 대한민국 전용이다.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업체가 대한민국 소재의 편의점, 외식, 극장, 카페 등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원한다면 해외에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한국 시간 기준이어서 사용하기도 불편하고, 포인트가 모일지라도 사용할 수 있는 업체가 없어 포인트가 무용지물이 되게 된다. 한국 전용인 앱이니, 당연히 한국을 대상으로만 마케팅해야 하는데 이것을 놓쳤고, 이로 인해 광고 첫날의 악몽을 맛봤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원인을 찾았고, 바로 광고가 한국만을 타깃팅하도록 수정하여 현재는 정상적으로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월 60만원 한도, 일 2만원 한도의 크지 않은 광고비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의미있는 데이터가 쌓이면 공유할 예정이다.
휴~ 다행이다.
만보톤, 구글 앱 설치 광고(UAC) 하기까지의 고민들 (9) | 2025.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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