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톤의 구글 앱 설치 광고(UAC)를 2025년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딱 한 달 했다. 정확하게는 31일 광고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먼저 구글 애즈에서 측정된 통계를 보자.
이 기간 동안 광고 이외에도 이 블로그나 만보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한 사용자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수치가 측정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러한 가입자는 이 분석에서 제외하려고 한다.
구글 앱 설치 광고 전체 광고 비용은 56만 원이고, 전환당 935원이 들어서 총 608번의 전환이 있었다. 만보톤 구글 앱 설치 광고에서의 전환은 설치이므로, 구글 통계상 608번 설치가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노출이 22만 7천번이나 있었으니, 그만큼의 홍보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만보톤 시스템에서 확인된 가입자는 382명이다. 구글 통계 608번 설치와 만보톤 시스템에서 잡힌 382명의 가입자가 다른 것은 당연히 가입 단계 때문일 것이다. 즉, 만보톤을 설치한 직후의 첫 화면은 가입 화면으로서 가입이 완료되어야 만보톤 시스템에서 가입자로 잡힌다. 가입은 '카카오 로그인' 버튼을 클릭한 후 '확인' 버튼을 클릭하는 것이 전부여서 상당히 간편한데도, 설치와 가입 사이의 간격이 226번이나 된다.
오늘 2025년 8월 27일 기준으로 앱을 한 번이라도 구동한 사용자는 68명이고, 그 중 63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광고 기간 동안 새로 가입한 382명중 5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때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는 만보톤의 만보기로 한 걸음 이상 측정했다는 것이다. 만보톤에 마라톤 기능도 있지만, 아직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없다.
이 기간 동안 인앱구매(In-App Purchase)를 한 사용자는 17명이고 그 중 10명은 오늘 2025년 8월 27일에도 활동하고 있고, 9명이 만보시합 참가하여 만보 이상을 걸었다. 인앱구매를 하지 않은 비 구매자까지 포함하면 오늘 만보 이상을 걸은 사용자가 총 28명인데, 그 중 22명이 광고 기간 동안 새로 가입한 사용자이다.
만보톤의 구글 앱 설치 광고(UAC) 한 달 운영의 결과를 AARRR 퍼널(funnel, 깔때기)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만보톤의 Acquisition은 설치수, Activation은 가입자수, Retention은 만보기로 한 걸음 이상을 측정한 사용자수라고 정의했다.
위의 AARRR 깔때기 그림에서의 Retention은 Retention Rate와 약간 다르게 정의한 것인데, Retention Rate에서의 Retention은 잔존율로서 1일차 또는 30일차 잔존율과 같이 '오늘이 지난' 날짜에 남아 있는 사용자 수에 대한 것인데, 위의 깔때기에서 한 걸음 이상 측정한 사용자 수로 Retention이라고 정의할 때는 해당 기간 전체에 설치한 사용자 중 '오늘' 한 걸음 이상 걸은 사용자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서로 그 의미가 약간 다르다. 일단 사용하기 시작한 사용자는 가입 후 한 번도 걸음을 측정하지 않은 사용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Retention Rate에 더 많이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들어가 있다. 추천은 아직 데이터가 없어 0으로 기록했다. 아래에 설명하는 추천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추천 값도 확인될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 광고 기간 동안 382명이 설치했고, 그 중 오늘 사용자는 53명인데, 광고 총비용이 56만 원이 들었으니, 오늘자 Active User 한 명당 약 만 원 정도 비용이 소요되었다. 결코 작지 않은 비용이다.
위 그래프에서 첫째 날과 둘째 날의 통계는 무시하는 것이 좋겠다. 구글 앱 설치 광고(UAC) 첫날의 절망..글에서 밝혔듯이, 이 이틀 동안은 광고 국가를 한국으로 제한하지 않아서, 인도, 방글라데시 등의 국가들에 광고가 나갔었다. 무의미한 광고였다.
그래프를 보면 우려되는 것이 있다. 노란색선 클릭률(CTR, Click Through Rate)이 점점 낮아져서 지금은 1% 중후반 정도가 되었다. 그에 따라 파란색선 전환수도 낮아지고 있고, 초록색선 전환당 비용은 오르막이다. 이 의미는 광고의 효과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처음 광고를 봤을 때는 신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클릭을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동일한 광고가 계속 반복되면 같은 광고가 노출되는 사람이 많아 지기도 하고 노출되지 않았던 사람이 점점 줄어들기도 하기 때문에, 노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클릭률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같다. 이로 인해 광고 단가가 점점 올라간다. 이는 광고에 계속 의지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유료 광고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다음은 만보톤 구글 앱 설치 광고(UAC)의 애셋(Asset)별 결과이다. 즉, 광고 소재별 결과로서, 이를 클릭수로 정렬한 것이다.
가장 높은 클릭수를 나타낸 것은 '만보 미션 건강 찾기 앱' 광고 제목이었다. 노출수 6,737번 중에 6.37% 클릭률로 429번의 클릭을 유도했다. 이 애셋은 '광고 제목'으로서 짧지만 임팩트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다음으로 290에서 311번의 클릭을 유도한 '설명' 광고들이 있는데, ' 마라톤 시합 참가비 환불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 만보 시합 참가비 환불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인터벌 러닝 참가비 환불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달리기 시합 참가비 환불 완주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걷기 시합 참가비 환불 완주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 광고가 있다.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특이한 결과를 보이는 설명 광고는 '인터벌 러닝 참가비 환불 미션으로 건강을 찾으세요!'이다. 노출수는 32,193번으로 많은데, 클릭률 0.93%로 클릭수 298번을 유도했다. 노출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구글 광고 AI가 판단하기를 이 광고가 필요한 곳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에 관심있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에 클릭률이 0.93%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클릭수는 298번으로 작지 않았다. 노출수와 클릭률, 클릭수를 함께 종합하여 판단하면 한 마디로 틈새(niche)시장이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으로 관심있을 것 같은 사람은 많은 것 같은데(높은 노출수), 실제로는 꼭 필요한 사람만 관심을 보인다(낮은 클릭률). 그러나 그 절대적인 클릭수는 유의미하게 있다(높은 클릭수). 틈새시장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 설명 광고를 한 이유는 만보톤 기능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는지 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만보톤은 만보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걷기와 뛰기를 함께 하는 운동을 의미한다. 정확하게는 빠르게 걷기와 슬로우 조깅을 반복해서 하는 운동을 만보톤이라고 정의했다. 만보톤 앱에는 현재 만보기 기능과 마라톤 기능이 개별적으로 있는 상황인데, 이 둘을 합쳐 만보톤 기능을 다음의 핵심 기능으로 제공할 예정인데, 제공하기 전에 이 만보톤 기능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싶었다. 위 광고 결과를 보면 틈새시장이 있다는 판단이 든다.
또한, 유튜브 채널 마라닉TV의 다음 영상의 유튜버 운영자 고정 댓글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벌 타이머를 찾고 있다고 한다.
왕초보러너에게 필요한 30일 러닝 프로그램. 이대로만 해보세요
인터벌 타이머는 인터벌 운동하는데 여러 운동에서 필요한 시간 측정 기능, 즉 타이머 기능만을 제공한다. 만보톤에서는 만보톤 운동 전용 인터벌 타이머를 제공하려고 한다. 즉,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는 만보톤 운동에서 걷는 구간과 뛰는 구간 시간을 음성 타이머로 안내하고, 각각의 거리와 페이스, 지도상의 위치 등을 측정하여 표시하는 기능이다. 인터벌 타이머의 걷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만보톤은 이 만보톤 기능으로 뾰족하게 이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싶다. 지구 상에 현재 이 기능을 제공하는 앱은 없는 것 같다.
다시 구글 광고 결과로 돌아가 보자.
구글 광고 결과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Retention Rate였다. 만보톤, 구글 앱 설치 광고(UAC) 하기까지의 고민들 글에 토스의 이승건 대표의 설명이 있는데, Retention Plateau, 즉 Retention Rate가 수렴되는 값이 40% 정도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고, 70%인 경우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20% 이하면 리텐션이 없어 회사를 만들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런데 만보톤은 평균 2~3%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아래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만보톤의 '사용자 유지' 화면을 보면 Retention Rate가 2~3% 수준이다.
토스 대표는 Retention Plateau가 20% 이하면 회사를 만들 수 없다고 했는데, 만보톤의 Retention Rate는 약 2~3%이니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상황이니 회사를 만들 수 없는 것인가? 위의 그림에서 30일차 Retention Rate가 3.4%로 나오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Retention Rate가 수렴하는 즉 완만하게 일직선을 그리는 비율이 중요한데 그것이 2~3% 정도이다.
한 달 동안 광고를 하면서 2~3%로 굳어지는 이 값을 봤을 때 이승건 토스 대표가 이야기한 20%에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 사용자 1명을 모으는데 만 원이 들고 Retention Rate도 2~3%인데, 가능성이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큰 실망을 했다.
큰 실망을 했지만, 그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정말 Retention Rate 20%가 회사 만드는 최소 기준이 맞는지 좀 더 알아봤다. 그랬더니, 리텐션 주의! 2023 앱 리텐션 벤치마크 리포트에 따르면, AppsFlyer가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건강&피트니스 분야의 30일차 잔존율이 안드로이드 기기가 2.80%라고 한다. 아래 그림에 나온다.
휴~ 다행이었다. 완전. 2023년도 자료이긴 하지만, 전세계의 안드로이드 기기의 30일차 잔존율, 즉 30일차의 Retention Rate가 2.8%라고 한다. 만보톤의 Retention Rate가 약 2~3%이니까, 대략 평균 정도는 하는 것 같다.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금 더 찾아보니, 위 자료가 나온 웹페이지 하단에 엑셀 파일에서 국가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운받은 엑셀 파일에 보니, 아래와 같이 한국의 2023년 건강 관련 앱의 30일차 Retention Rate는 5.2%였다.
Country | Category | Platform | Average Day 1 Retention | Average Day 3 Retention | Average Day 7 Retention | Average Day 14 Retention | Average Day 30 Retention | Top 10% Day 1 Retention | Top 10% Day 3 Retention | Top 10% Day 7 Retention | Top 10% Day 14 Retention | Top 10% Day 30 Retention |
South Korea | Health & Fitness | android | 20.31% | 12.87% | 9.53% | 7.15% | 5.20% | 32.21% | 23.53% | 18.51% | 15.46% | 12.50% |
만보톤의 평균 Retention Rate 대비 거의 2배였다. 그래도, 토스 이승건 대표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20%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Retention Rate의 최하단은 아니었다. 그래서, 희망을 가졌다. 잘 한 것도 아니지만, 포기할 정도로 못한 것은 또 아니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달래 본다.
여전히 과제는 남는다. 높은 광고 비용과 그저 그런 Retention Rate. 어떻게 하면 될지 고민 끝에, 이것을 아하 모먼트 강화로 극복해 보려고 한다.
구들에 따르면 '아하 모먼트(Aha moment)'는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아하!'하면서 깨닫는 순간을 의미하며, 제품을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사용법을 넘어 제품이 주는 실질적인 가치를 처음으로 느끼는 긍정적인 반응을 의미한다. 토스의 경우 '4일 이내 2번 이상 송금'을, 페이스북은 '10일 이내 7명의 친구와 연결'을 각각 아하 모먼트로 정의하고 있다.
한 달 광고로 쌓은, 아직은 얕은 데이터이지만, 만보톤의 아하 모먼트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 '2일 이내 만보 시합 완주'라는 지표가 찾아졌다. 만보톤의 아하 모먼트 지표를 찾은 날 기준으로, 2일 이내 만보 시합을 완주한 사람은 딱 9명이었는데, 그 중 8명이 앱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만보톤은 마라톤도 함께 있다. 그래서, 위의 아하 모먼트를 좀 수정하여 '5일 이내 만보시합과 마라톤시합 완주'를 아하 모먼트로 정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추천 프로그램을 오픈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개발중이다.
추천 프로그램에는 추천인과 추천받는 사람이 있다. 추천받은 사람이 추천인의 닉네임(별명)을 입력하고 가입하면 보너스로 1,000 포인트를 받고, 추천받아 가입한 사람이 아하 모먼트를 경험하면 추천인에게도 1,000 포인트를 보너스로 주는 프로그램이다.
추천인에게는 자격이 필요한데, 이것도 유사 아하 모먼트로 유도하려고 한다. 즉, 5일이라는 기간 제한 없이, 만보시합과 마라톤시합을 각각 1회 이상 완주를 하면 추천할 수 있는 추천인 자격을 부여하려고 한다.
추천받은 사람이 추천인의 닉네임(별명)을 입력하고 가입하면 보너스로 1,000 포인트가 주어지고, 이 포인트로 만보 시합(미션1)과 마라톤 시합(미션2)을 5일 이내 완주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추천받아 가입한 사람이 5일 이내 이 두 미션을 완수하여 아하 모먼트를 경험하면, 추천인에게도 추가로 1,000포인트 보너스가 지급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추천받아 가입한 사람도 추천인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추천인은 추천 수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추천할 수 있지만,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회수는 월 10회로 제한하여, 최대 월 1만 원의 보너스 포인트를 이벤트 종료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추천받아 가입하여 임무 완수를 하는 경우, 추천받은 사용자에게 가입시 1,000원의 비용이 들고, 추천받은 사용자가 아하 모먼트 미션을 완수시 추천인에게도 1,00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신규로 추천받은 가입자당 총 2,00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다시 말해, 가입자당 2,000원 전환비용이 들게 된다.
언뜻 보면 신규 가입자당 2,000원의 추천 비용이 구글 앱 설치 광고(UAC)의 평균 전환 비용 932원 보다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광고 전환 비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클릭률(CTR)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률(Churn Rate)까지 고려하면 결국 활동 사용자당 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쩌면 추천 비용 2,000원이 더 합리적으로 저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추천받아 가입한 경우 Retention Rate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천 프로그램과 광고를 동시에 진행할 지 아니면 추천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광고를 끊을 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좀 더 연구해 보려고 한다. 유료 광고를 끊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추천 프로그램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안 된다면 또 다른 것으로 광고 중단을 시도하려고 한다.
추천 프로그램이 잘 동작할 지 아직 모른다. 실험해 봐야 한다. 추천 프로그램을 오픈하여 실험해 보고 데이터를 추출해서 다시 분석할 예정이다. 추천 데이터가 쌓이면 그 데이터도 여기에서 오픈하려고 한다. 추천 프로그램이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실험하고 실험 결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고, 또 다시 실험하는 것이 곧 그로쓰 해킹이지 않을까 한다.
구글 앱 설치 광고(UAC) 첫날의 절망.. (9) | 2025.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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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톤, 구글 앱 설치 광고(UAC) 하기까지의 고민들 (10) | 2025.07.29 |